인니 강진 연락두절 한국인은 '패러글라이딩 메달리스트'
인니 강진 연락두절 한국인은 '패러글라이딩 메달리스트'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8.10.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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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발돼 아시안 비치게임서 금메달 따기도 했다"
규모 7.5의 강진으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 시 8층 호텔 앞에서 한국인 어머니가 연락이 두절된 아들의 무사 귀환을 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규모 7.5의 강진으로 무너진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 시 8층 호텔 앞에서 한국인 어머니가 연락이 두절된 아들의 무사 귀환을 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현재 6일째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한국인 A(39)씨가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출신 체육지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어머니와 함께 피해현장을 찾은 재인도네시아 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는 "A씨는 2008년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안 비치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던 우수한 선수이자 체육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씨는 이외에도 다수의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며 "2010년부터는 발리에서 패러글라이딩 인스트럭터 등으로 활동하며 현지 선수들과 긴밀히 교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발리에 정착한 뒤 교민사회와 현지 스포츠 발전에 크게 기여했고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이었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도 한국 국가대표팀 연습장 확보 등과 관련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당초 A씨는 중앙술라웨시 주 팔루에서 열린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현지에 체류해 왔다. 이후 28일 팔루 북쪽 80㎞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A씨의 어머니는 "지진 발생 10여 분 전에도 통화했는데 이후 전화가 되지 않는다"며 한국 외교부에 이 같은 상황을 전하고,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에 입국해, 이달 2일 피해 현장지역에 도착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A씨가 붕괴한 팔루 시내 8층 호텔의 잔해에 갇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객실 위치로 추정되는 매몰 장소가 붕괴된 잔해 더미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A씨의 지인은 "과거 비행 관련 사고로 다시는 걷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고도 그는 끈질긴 재활훈련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면서 "이번 시련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