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경기 악화로 예·적금 해지 급증
지속되는 경기 악화로 예·적금 해지 급증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10.0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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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험 해약도 늘어…해약환급금 25.7%↑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속되는 경기 악화로 인해 은행 예·적금을 해지하거나 장기보험상품을 해지하는 규모가 급증했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시중은행에서 개인 및 개인사업자 명의의 정기 예금과 적금을 중도 해지한 건수는 총 725만4622건, 금액은 52조24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2016년 7월∼2017년 6월)과 비교해 건수는 175만927건(31.8%), 금액은 8조9115억원(20.6%) 늘어난 수치다. 작년 6월까지 4년간의 연간 해지 규모가 500만건 내외에 36조∼43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에 고려하면 급증한 셈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가장 먼저 해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험 환급금도 급증했다. 보험 해약 환급금은 4년 전(2013년 7월~2014년 6월)에는 9조8741억원 수준이었지만 3년 전(2014년 7월~2015년 6월)은 10조9940억원, 2년 전(2015년 7월~2016년 6월)은 11조751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손해보험사 장기보험상품 해약도 늘었다. 손해보험사 장기보험상품 해약 현황을 보면 최근 1년(2017년 7월∼2018년 6월) 동안 해약 건수는 402만9737건으로 전년대비 30만5064건(8.2%) 늘었다. 해약 환급금은 전년대비 25.7%(3조2290억원) 증가한 15조7851억원이다.

이에 이 의원은 "예·적금 및 보험 해약 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서민가계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는 현재 경제실정을 솔직하게 밝히고 가계경제를 지킬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