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중남미시장 '발판' 멕시코 진출
현대오일뱅크, 중남미시장 '발판' 멕시코 진출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10.0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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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P.M.I에 내년 상반기 휘발유 201만 배럴 공급계약 체결
 

국내 정유업계가 수출시장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으로 멕시코와 장기계약을 체결, 중남미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오일뱅크는 3일 멕시코 국영 석유기업 P.M.I에 내년 상반기 휘발유 201만 배럴을 공급하는 장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유업계에서는 통상 6개월 이상의 계약부터 장기계약으로 부른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현물시장 트레이더를 거치지 않고 멕시코 국영 석유사와 직접 휘발유 장기계약을 맺은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트레이더를 통하는 현물시장 거래와 달리 장기 직거래는 일정한 조건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멕시코 시장 직거래를 교두보로 삼아 향후 중남미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다변화를 위해 중남미 시장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5년부터 현물시장에서 멕시코·과테말라·에콰도르 등으로 휘발유를 간헐적으로 수출해왔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원유정제시설이 노후화해 앞으로 수입 휘발유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해 장기계약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첫 장기계약 체결에 이어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멕시코와 다년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한국 석유제품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정제설비를 확충해 수출까지 나서고 있어 수출 다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며 "이에 따라 싱가포르와 필리핀, 중국 등 전통적인 휘발유 수출시장인 아시아를 넘어 지속적으로 수출 영토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5년 사이 휘발유 수출에서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줄었다. 지난 2013년 현대오일뱅크의 지역별 수출비중을 보면 아시아가 77%, 오세아니아 18%, 미주 4%였다. 올해 아시아 수출비중은 57%로 20%p 줄어든 반면 오세아니아·미주는 각각 29%와 13%로 늘어났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