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시장서 ‘주춤’…SUV는 선전
현대·기아차, 美시장서 ‘주춤’…SUV는 선전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10.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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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판매량 현대차 0.6%↑·기아차 1.8%↓
수입차 관세·화재위험 조사 등 악재 산적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판매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하면서 하반기 회복세가 점쳐졌지만 다시금 판매량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올해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현대차·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9월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 포함)의 판매량은 5만7359대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8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5만7542대를 판매하며 하반기 판매 목표 달성에 파란불이 켜졌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오래가지 못한 것.  

올해 들어 이어진 판매 부진은 지난 5월 이후 겨우 만회를 시작했지만 7월 한차례 고비를 겪었고 8월에야 겨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까지의 누적 판매량도 84만대를 겨우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86만195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7% 증가해 북미 판매 실적을 간신히 이어가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8월에는 미국에서 SUV 모델이 총 2만7678대가 팔리며 역대 8월 최다 기록을 뛰어넘기도 했다. 

특히 투싼은 1만646대 판매돼 19개월 연속으로 월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 밖에 코나, 엘란트라, 벨로스터 등의 실적이 양호해 시장이 가라앉는 분위기에서도 판매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기아차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8월 판매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 증가한 5만3864대의 실적을 올렸지만 9월에는 1.8% 감소한 5만1503대 판매에 그쳤다. 

옵티마와 쏘렌토의 판매량이 각각 10%, 6.7%씩 늘었고 심지어 스포티지의 판매량은 16.8% 늘어나 월간판매량 기준으로는 전체 차종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량은 되레 줄어들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앞서는 경향이 있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미국의 수입차 관세부과와 함께 최근 현대·기아차 차량의 화재발생 위험 청원이 접수돼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해외 시장 목표 판매량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397만4000대, 235만5000대며 올해 1~9월 누적판매량 기준 현대차는 283만4289대, 기아차는 168만2660대가 판매됐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