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USB' 일부문서 삭제 정황… "현재 복구작업 중"
'양승태 USB' 일부문서 삭제 정황… "현재 복구작업 중"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10.02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진=연합뉴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이동식 저장 장치(USB)에서 일부 문서파일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해 복구작업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2일 "양 전 대법원장으로부터 압수한 USB에서 재직 당시 파일로 보이는 일부가 지워진 것으로 보여 현재 복구를 시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재판거래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은 지난달 30일 양 전 대법원장의 개인 차량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대법원장 퇴임시 가지고 나온 USB를 서재에 보관하고 있다'는 변호인 진술을 통해 USB 2개를 확보했다.

USB 2개를 확보한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 현장에서 재직 시절과 관련 있는 일부 문건을 확인했고, 문건 중 일부 문서파일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했다.

검찰은 USB에서 문건이 저장·삭제된 시점이 언제인지,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등에 대해 정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양 전 대법원장이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해온 가운데 이 USB가 이와 관련한 핵심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같은 날 압수수색한 차한성·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에게서도 USB와 PC 하드디스크 등 저장장치를 일부 확보해 분석작업에 들어갔다.

이들 전직 대법관의 PC 등에는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과 대응방향 등을 기록한 문건을 작성했다가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