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학교폭력 '사이버 불링' 심각… 학교도 인지 어려워
온라인 학교폭력 '사이버 불링' 심각… 학교도 인지 어려워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10.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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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NIA, '2017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 발표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학교 폭력이 온라인으로까지 옮겨지는 이른바 '사이버 불링'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학생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중 45.6%가 채팅이나 메신저에서 사이버폭력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외에 온라인게임(38.8%), 소셜미디어(35.3%)에서도 사이버 폭력은 존재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이버 불링은 교묘하고 은밀하게 이뤄진다. 때문에 학교가 학생들 사이에서 온라인으로 일어나는 사이버 불링은 인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주변의 무관심과 함께 홀로 괴로움을 겪는 피해자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서야 피해자의 고통이 알려진다.

앞서 지난 2일 선배와 동급생으로부터 사이버 불링을 당한 제천의 여고생 사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학교는 숨진 A양이 선배와 동급생으로부터 사이버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언론 보도가 나가고 나서야 알았다.

그러나 학교 측은 "A양이 학교 폭력에 시달린 사실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경찰 수사로 사이버 불링 사실이 드러나자 학교 측은 방학 기간 사건이 발생,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A양의 유족도 이 같은 상황을 몰랐다는 것이다.

이창호 박사는 "현실적으로 사이버 불링과 관련해서 학교나 가족이 피해를 봤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며 "학교나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