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화는 우리 힘 바탕될 때 지속… 한반도 새 역사 쓸 것"
文대통령 "평화는 우리 힘 바탕될 때 지속… 한반도 새 역사 쓸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10.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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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참석… 처음으로 저녁시간대 진행
"국군 희생·헌신 없다면 평화 전진 못했을 것… 함께해야 이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평화는 우리의 힘이 바탕이 될 때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힌 뒤 "힘을 통한 평화는 군의 사명이며, 평화시대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강한 군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나는 우리 군의 저력을 믿는다"며 "우리 군은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것이며 우리의 땅, 하늘, 바다에서 우리의 주도하에 작전,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평화가 더욱 절실하다"며 "우리 국군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는 평화를 향해 단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조국 수호에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며 "이 자리에 계신 퇴역장병과 군 원로, UN참전용사들이 전쟁을 기억하며 평화의 시대를 열어낸 주역들로,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국군장병들과 해외파병 용사들이 참으로 든든하다"면서 "국민의 이름으로 장병들을 치하하며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아주 가슴이 벅차다"며 "지난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에서 나와 김정은 위원장은 남과 북의 전쟁종식과 한반도 평화를 천명했다.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한반도, 평화의 한반도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단번에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며 강한 국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불과 반세기만에 전투기와 전차를 만들고 3000 톤급 전략 잠수함까지 갖췄다"며 "국방력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지금은 강력한 국방개혁을 통해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 하는 군대가 가장 강한 군대이며 강한 군을 만드는 핵심은 장병"이라며 "장병들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진정으로 국가와 군을 자랑스러워할 때 용기와 헌신을 갖춘 군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국민의 딸과 아들을 귀하게 여기는 군대가 돼야한다"며 "전력에서도 최고가 돼야하고 민주주의에서도 최고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함께해야 이긴다"며 "국민과 함께해야 하며, 지휘관과 장병이 함께해야 한다. 육·해·공군이 함께해야 하고, 동맹 우방국과 함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군은 지금까지 조국수호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민을 지켜낼 것"이라며 "나는 우리 장병들에게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으며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공정한 군대, 소통하는 군대로 복무환경을 개선하고, 군 생활이 사회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군 복무기간에 따른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겠다"며 "경찰관, 해경, 소방관 등에 제대군인 채용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군 의료지원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의 육아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공동육아나눔터, 군 어린이집도 늘려나갈 것"이라며 "남녀 군인들 간의 차별해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도 다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군복무 기간에는 자신의 역량을 기르고 제대 후에는 민주사회의 시민으로 공헌할 수 있을 때 우리 군의 애국심은 더욱 고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래를 선도해야 이긴다"며 "이순신 장군은 거북선이라는 신무기와 학익진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승리했다. 우리 국방도 4차산업혁명에 접목해 스마트 국방과 디지털 강군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평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며 "명예로운 군인의 길이 한반도의 새 역사를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국군의날 기념식은 처음으로 저녁시간대에 진행됐다.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속의 대한국군'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육해공군 참모총장, 유공 장병, 역대 국방부 장관 및 합참의장과 각 군 총장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국군의날이 평일이어서 국민 다수가 기념식을 직접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국군의 사기 진작 등을 감안해 예년과 달리 오후 시간대에 처음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