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 상황 심각"… 인니 강진 참사 구조작업 '난항'
"파괴 상황 심각"… 인니 강진 참사 구조작업 '난항'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10.0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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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불통·도로 유실 등 인프라 열악… 시장도 사망
지난달 30일 팔루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의 유해를 옮기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팔루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의 유해를 옮기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현지 재난당국이 구조 인프라가 열악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번 지진으로 전·현직 시장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구조 현장을 지휘할 컨트롤 타워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1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재난당국은 피해 현장에 구조 병력과 굴착기 등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여지고 있다.

그러나 섬 곳곳에서는 여전히 통신과 전기가 끊어진 상태이고, 다리와 도로 곳곳이 유실돼 필요한 구호 중장비가 제대로 투입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얀 겔판드 국제적십자사 인도네시아 지부 대표는 CNN방송에 "파괴된 상황이 심각해 팔루로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도로와 다리가 휩쓸려갔고 공항도 피해를 봤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인구 35만명이 거주하는 지역 중심도시 팔루 시의 경우 8층 호텔과 쇼핑몰, 이슬람 사원 등 주요 건물이 붕괴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으나 구조작업이 좀처럼 순탄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재난당국은 무너진 로아로아 호텔 내에 현재 50∼60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팔루시 시내 4층짜리 쇼핑센터에도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 구조 현장을 지휘해야할 전·현직 시장들도 모두 사망한 것으로 파악돼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당국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토마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직위원회 위원장은 1일 트위터를 통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지진·쓰나미 재해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렘봉 위원장은 "이를 위해 민간 부문 등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엔 등 국제사회와 구호단체는 이번 재해와 관련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본격적인 구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식수, 식품, 의약품, 의류 등 생필품이 크게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