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연락이 안 돼요"… 인니 참사현장 찾아간 한국 어머니
"아들과 연락이 안 돼요"… 인니 참사현장 찾아간 한국 어머니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10.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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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갔던 아들… 현재 연락 두절 상태
전날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쓰나미가 밀어닥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주도 팔루의 해안가에 29일(현지시간) 사망자들의 시신(파란색 커버)이 놓여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전날 규모 7.5 강진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쓰나미가 밀어닥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주도 팔루의 해안가에 29일(현지시간) 사망자들의 시신(파란색 커버)이 놓여 있는 가운데 주민들이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발생한 강진과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가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피해 현장에 있던 한국인 30대 남성 A씨가 사흘째 연락이 두절되자 어머니가 직접 현지로 아들을 찾아 떠나는 등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일 현지 소식통과 관계 기관에 따르면 A씨는 한인패러글라이딩 협회 관계자로, 패러글라이딩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팔루에 머물렀다.

현재 A씨를 비롯한 다른 대회 참가자들이 지냈던 것으로 알려진 팔루 시내 8층 호텔은 이번 지진에 의해 완전히 붕괴된 상태로, 붕괴 당시 A씨가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구조대원들은 호텔 잔해에서 20여명을 구조했으나, 아직까지 50∼60명가량이 안에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대회 관계자 등을 인용해 참가자 34명 중 20여명은 외출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A씨를 비롯한 10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A씨의 소재는 팔루 북쪽 80㎞ 지점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28일 오후 6시 이후부터 확인되지 않고 있다.

A씨의 어머니는 "지진 발생 10여 분 전에도 통화했는데 이후 전화가 되지 않는다"며 한국 외교부에 이 같은 상황을 전하고, 지난달 30일 인도네시아에 입국했다.

한편 A씨와 함께 현지에서 연락이 두절됐던 한인 사업가 B씨의 소재가 간접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생사여부는 직접 확인되지 않았으나, 팔루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이 B씨의 거처를 방문한 결과 "잠시 외출 중이며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담당 영사가 직접 B씨를 만나 안전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