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SFTS 감염 환자 2010년 발생 가능성"
"국내 첫 SFTS 감염 환자 2010년 발생 가능성"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10.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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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대, 2010년 입원환자 58명 혈청 분석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2012년 강원도 춘천에서가 아닌 2010년 제주도에서 처음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주의대 미생물학교실 이근화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혈청 유전자 분석결과를 1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서 연구팀은 중국에서 SFTS가 처음 보고됐던 2009년과 비슷한 시기인 2010년에 우리나라에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2명이 있었다고 추측했다.

이는 방역 당국의 공식 보고를 2년 앞선 것이다. 방역 당국은 2012년 춘천에서 확인된 환자를 국내 첫 SFTS 환자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당시 제주도에서 처음 발생한 환자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증상과 달라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지나갔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2010년 제주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적혈구침강속도(ESR) 저하 증상이 있었던 58명의 혈청에서 SFTS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분석에 따르면 58명의 혈청에 대한 SFTS 바이러스 유전자검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이들 중 2명은 SFTS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명의 추정 환자는 77세 남성으로 만성콩팥병으로 투병하다 갑작스러운 정형외과 질환으로 입원했다. 그는 혈청 검사에서 ESR 수치가 112㎜/h로 크게 높아졌었으나 다른 감염 증상은 없었다.

다른 추정 환자는 76세 할머니로 당시 심한 관절 통증으로 인공 관절 치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 이 할머니도 ESR 수치만 74㎜/h까지 상승하고 다른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이 할머니도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감기 증상이나 고열 등의 증상 없이 ESR 수치만 74㎜/h까지 상승해 있었다.

연구팀은 병원 입원 당시 두 환자 모두 주증상 없이 관절염만 있었는데, 이게 SFTS 감염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가 SFTS 바이러스 감염 시 나타나는 주증상 외에 관절염 등의 특이적인 증상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SFTS 바이러스 감염 후 인체 병리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면서 "치사율이 높은 SFTS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감염 후 비정형 증상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