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美 무역수지 32억달러 감소…得일까, 失일까
對美 무역수지 32억달러 감소…得일까, 失일까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9.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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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월 미국 실적 개선폭, 한국서 가장 커
교역 질적악화 우려…통상압박 회피 기대감도
수출을 앞두고 쌓여있는 컨테이너.(사진=연합뉴스)
수출을 앞두고 쌓여있는 컨테이너.(사진=연합뉴스)

미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한 주요 교역국 중 한국에서 가장 크게 적자폭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미국산 원유 등 에너지 관련 수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30일 미국 통계국의 월간 상품 교역동향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한국과의 교역에서 99억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2억달러 줄어든 규모다.

미국이 한국을 상대로 무역적자를 큰 폭 개선한 까닭은 우리나라에서 미국산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증가로 인해 우리나라는 미국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에너지 관련 수입을 늘렸다.

같은 기간 미국이 가장 많은 무역적자를 기록한 상위 15개국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무역적자가 줄어든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인도(3억달러)·태국(3억달러)·캐나다(2억달러)·베트남(1억달러)·대만(1억달러) 등 6개국이었다. 이들 6개국 가운데 한국에서 무역적자가 가장 크게 줄었다.

미국이 고율관세를 부과하며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교역에서는 오히려 무역적자가 184억달러 늘어 2226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멕시코·일본·독일 등과의 교역에서 미국의 적자폭은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어 교역의 질이 악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대미 흑자 감소가 미국의 통상압박을 피해가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기도 한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