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도… 노동시간 오히려 늘어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도… 노동시간 오히려 늘어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9.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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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업체 노동시간 감소 통계상 변화로 안이어져"

주 52시간 근로제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지만 평균 노동시간은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고용노동부의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7월 300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작년 동월(170.1시간)보다 3시간 증가한 173.1시간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를 포함한 전체 조사 대상인 1인 이상 사업체의 지난 7월 1인당 평균 노동시간도 172.1시간으로, 작년 동월(170.2시간)보다 소폭 증가했다.

노동부가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를 시행했으나 노동시간 단축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는 300인 이상 사업체의 경우 지난 7월 이전에도 1인당 노동시간이 주 52시간을 넘지 않은 곳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 7월 근로일수가 작년 동월보다 0.4일 많은 21.0일이었던 점도 평균 노동시간이 늘어난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진단된다.

즉, 과거 초과근무가 많았던 일부 사업체에서는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평균 노동시간이 감소했으나, 전체적인 통계상 눈에 띄는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노동부의 설명이다.

노동자의 임금도 소폭 증가했다. 7월 1인 이상 사업체의 노동자 1인당 평균 임금 총액은 338만7000원으로, 작년 동월(320만3000원)보다 5.8% 늘었다.

여기에는 자동차와 트레일러 제조업의 임금협상 타결금, 운수업과 부동산업의 경영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대폭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상용직 노동자와 임시·일용직 노동자의 임금격차는 여전했다. 각각의 평균임금은 상용직 노동자 359만6000원, 임시·일용직 노동자 143만6000원으로 216만원 차이났다.

300인 이상 사업체 평균 임금과 1~300인 사업체 평균 임금은 각각 515만6000원과 306만2000원으로 둘 사이에도 격차가 크게 났다.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78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월보다 29만5000명(1.7%) 증가한 수치다.

상용직이 1490만2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6%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183만명으로, 2.3% 늘어났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