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어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한 뒤 악성 코드를 심어 범행 금융계좌로 입금을 유도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이 같은 수법의 보이스피싱 피해 신고가 올해 4월 이후 일주일에 2~3건씩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범행은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사용자를 꼬드긴 뒤 상담사 연결을 통해 앱 설치를 유도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저금리로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대출금의 일부를 갚아야 한다고 안내하면서 보이스피싱에 도용된 금융계좌에 돈을 입금하도록 한다.
이 때 앱에 포함된 악성 코드 때문에 피해자들이 기존에 대출을 진행한 금융기관에 전화번호를 눌러도 보이스피싱 조직의 콜센터로 자동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피해자들은 금융기관이 안내해준 금융계좌에 돈을 입금했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보이스피싱 사례가 알려졌지만 이처럼 갈수록 수법이 지능화되고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에 날로 피해자가 증가하고 있다.
부산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스마트폰 앱 사용에 미숙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저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문자를 받거나 링크를 보내 앱을 설치하게 한 뒤 현금 송금을 유도하면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경고했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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