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판문점 JSA·철원 DMZ 지뢰제거 시작
내일부터 판문점 JSA·철원 DMZ 지뢰제거 시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9.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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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 이행…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 가동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공동 경비구역에서 남측과 북측 병사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내 공동 경비구역에서 남측과 북측 병사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지뢰 제거작업이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3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JSA 일대를 비롯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지역인 강원도 철원의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뢰와 폭발물 제거작업이 진행된다.

북한은 우리 군의 작업 시간에 맞춰 자체적으로 판문점 일대의 지뢰 확인과 제거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뢰와 폭발물 제거작업의 착수는 평양정상회담에서 서명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의 본격적인 이행이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

앞서 남북은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판문점을 감싸고 있는 지뢰를 제거하기로 했다.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는 같은 날 시작해 11월 30일까지 마치기로 했다.

다만 도보다리 주변 습지에 대한 지뢰제거 작업은 사람들의 통행이 불가능하고, 작업에 난항이 예상됨에 따라 별도로 시행하지 않는다.

지뢰제거 작업이 진행되면 JSA 비무장화 이후 적용할 근무규칙 등을 마련하기 위한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가 가동된다.

이 협의체에서는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민간인과 관광객 등이 월북 또는 월남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책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3자 협의체 가동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3자 협의체를 빠른 시일내 가동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남북은 JSA에서 비무장한 남·북한군 각 35명(장교 5명, 병사 30명)이 함께 근무하는 공동경비형태를 복원할 예정이다.

한편, 남북은 DMZ의 화살머리고지에서는 유해발굴 작업을 위해 시범적 발굴지역 내에 남북간 12m 폭의 도로 공사도 시작해 12월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DMZ의 화살머리고지는 1953년 6월 29일과 7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중공군의 공격에 맞서 싸워 승리한 곳으로 국군전사자 유해 200여 구, 유엔군 전사자 유해 300여 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