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바꾼다고 삼성폰 쓸까…디자인 목메는 삼성
색깔 바꾼다고 삼성폰 쓸까…디자인 목메는 삼성
  • 이창수 기자
  • 승인 2018.09.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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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9 프로·갤럭시P30 등에 그래디언트 컬러 도입
色다른 전략, 소비자 평가 '별로'…갤노트9 출하량 전망, 전작보다 낮아
유출된 갤럭시A9 스타 새 색상 (사진=연합뉴스)
유출된 갤럭시A9 스타 새 색상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폰부터 중저가폰까지 여러 라인에서 '색상 차별화' 전략을 꺼내들고 있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말레이시아에서 공개하는 '갤럭시A9프로'에 일반 블랙 색상과 함께 블루 그래디언트, 핑크 그래디언트 등 '그래디언트 컬러'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디언트 컬러는 단계적으로 변화를 주는 색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색상도 중요한 셀링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그동안 블랙, 실버 등 색깔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에게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중국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저가폰 '갤럭시P30' 시리즈에도 그래디언트 컬러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색다른 디자인 전략이 삼성폰을 써야할 결정적인 이유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갤럭시노트9의 '클라우드 실버' 모델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삼성전자가 밝혔을 때 네티즌의 반응은 참담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 '클라우드 실버'를 공개하는 시점은 애플의 아이폰XS 시리즈가 1,2차 출시국에 출시된 직후다. 기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일깨우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칼라가 문제였다고 삼성은 판단하는거야?", "커버씌우는데 색깔이 의미있나", "용달블루 다라이레드 옥상그린", "실버는 거의 모든 폰에 있는 색인데 이걸로 애플을 잡을 수 없지" 등 반응을 보였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갤럭시노트9의 출하량 추정치가 870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1100만대) 대비 10% 이상 낮다. 크게 다를 것 없는 디자인과 성능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할 갤럭시S10에서도 새 그래디언트 컬러를 도입하거나 과거 갤럭시S6에 적용했던 에메랄드 그린 색상을 다시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S6엣지는 컬러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본 적은 있다. 골드, 레드, 블루 토파즈, 그린 에메랄드 색상 등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실제 갤럭시S6 엣지 골드 플래티넘 32기가는 출시 첫날 약 4000대가 판매 1시간여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csl@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