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제주 초등교사 사망...최초 신고자가 긴급체포된 사연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주 초등교사 사망...최초 신고자가 긴급체포된 사연은?
  • 진용훈 기자
  • 승인 2018.09.29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SBS 제공
사진=SBS 제공

 

지난 6월 2일 토요일 오전, 제주 서귀포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그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신고 1시간 후 사망하고 말았다. 사망자의 신원은 초등교사였던 김 씨(여)로 사망원인은 췌장 파열로 인한 과다 출혈이고 신체에서 폭행 흔적들이 다량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뒤 지현 씨 살해 혐의로 최초 신고자인 40대 남성 손 씨(가명)를 긴급체포했다. 사망자와는 종교적 조언을 주고받는 사이였고 우발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게 경찰 조사 당시 손 씨의 진술이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관계에 의문을 품고 두 사람 주변을 탐문하고 법의학적 분석을 의뢰하는 등 사건의 내막을 새롭게 파고들었다.

먼저, 법의학자들은 김 씨가 사망 직전에만 폭행을 당한 것은 아니며, 지속적인 폭행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고 했다. 이 점은 평소 김 씨가 외출할 때 마스크와 선글라스, 긴 옷 등을 착용했다는 주변 목격담과도 일치한다.

또 통상 폭행사건에서 발견되는 피해자의 방어 흔적이 신체에 남아 있지 않은 점도 밝혀냈다. 이웃들 역시 폭행이 이뤄지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확인한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와 음성녹음들이 있었다.

또한 제작진은 김 씨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유가족에게 자신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는 여성을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설득 끝에 그녀에게 들은 이야기를 통해 그간 김 씨가 입었을 피해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취재 과정에서 만난 또 다른 피해자 역시 손 씨로부터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증언하는 피해는 어떤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이같이 끔찍한 피해를 당하였음에도 피해자들은 왜 손 씨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 해외 유명 음악대학을 나온 건실한 선교사라며 말하고 다닌 손 씨의 모습은 29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아일보] 진용훈 기자

yh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