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화해·치유 재단 지혜롭게 풀어가자" 日에 전달
강경화 "화해·치유 재단 지혜롭게 풀어가자" 日에 전달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9.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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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한일외교장관회담서… 양국간 외교적 협력 강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설립된 화해·치유 재단 처리와 관련해 일본에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가자”고 답했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강 장관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뉴욕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국민의 반대로 화해·치유재단(이하 재단)이 정상적 기능을 못 하고 고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혜롭게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고 말해 사실상 해산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강 장관의 이번 발언 역시 문 대통령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일본 측의 공식 반응은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한일위안부 합의 준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일본 정부의 기조 상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일외교장관회담 당시 고노 외무상은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자국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방안과 한일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최근 이뤄진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강 장관이 결과를 설명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에 한일 양국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행 및 북미간 비핵화 협상의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약 2주 뒤로 다가온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0주년(10월8일)을 맞아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외교당국간 협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