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한미동맹 재확인… 한국당·보수언론 냉전시대로 가려는 듯"
김성태 "NLL 전력 한순간에 무력화… 국민 경시하고 무시하는 태도"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과 유엔총회 등 방미를 마친 가운데,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 반면, 보수야당은 평화안보를 외치며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동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뜻을 명확히 했고 전 세계가 한반도에 평화시대가 열리길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그런데도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만 냉전시대로 되돌아가고 싶어한다"며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를 NLL(서해 북방한계선) 무력화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2012년 대선 때 10·4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불법 유출해서 있지도 않았던 'NLL 포기 발언'을 만들어냈던 행태를 또 한 번 반복하려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또 "바른미래당이 판문점선언 비준 논의를 하겠다고 했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면서 "민주당은 평화 체제 지지정당과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국회가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서둘러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판문점선언을 비준하는 데 자유한국당과 보수 야당이 동참하는 것이 역사의 흐름에 낙오하지 않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정부는 피로 지켜온 NLL의 해병대 장병 전력을 한순간에 무력화시키고도 평화 안보만 외쳐대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은 미국 국민 앞에서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이 얘기를 한국에서 안 하는 것은 우리 국민을 경시하고 무시하는 태도"라고 맹비난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여러 발전적인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빠져서는 안되는 게 북한의 현재 핵 능력에 대한 불능화 조치 역시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른미래당은 "'선 결의안 후 비준동의'를 주장했으나 그 이후 상황변화가 있었다"고 입장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한반도 평화 놓고 정세가 이처럼 급변하는 가운데,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가 정기국회의 우선 과제로 재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