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에 도움 된다고?… 전자담배, 흡연량만 높였다
'금연'에 도움 된다고?… 전자담배, 흡연량만 높였다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9.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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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 일반 담배도 함께 피운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진=연합뉴스)
궐련형 전자담배. (사진=연합뉴스)

궐련형 전자담배의 사용자 대부분은 일반 담배도 함께 피우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몸에 덜 해롭고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선택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흡연량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성규 국가금연지원센터장 연구팀은 국내 19~24세 남녀 228명을 대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식과 경험 등을 설문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한 종류인 '아이코스'가 국내에 도입된 지 3개월 후인 지난해 9월 진행됐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228명 중 38.1%는 아이코스에 대해 알고 있었다. 또 13명(5.7%)은 아이코스를 직접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아이코스를 사용 중인 응답자도 8명(3.5%)있었다.

특히 아이코스를 사용자하고 있다고 말한 응답자 전원은 일반 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등을 이중·삼중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아이코스가 덜 해롭다고 생각하거나 금연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사용을 결정했으나, 결국 일반 담배를 함께 이용하면서 흡연량만 늘리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한금연학회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대한금연학회가 5472명의 흡연자를 조사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를 이용 중인 사람의 98%는 일반 담배를 함께 피우고 있었다.

이 센터장은 "흡연자들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를 함께 피우게 되면서 흡연량만 늘어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현재 복지부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금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에 지난달 29일 자로 게재됐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