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 국제사회가 길 열어주면 평화·번영 멈추지 않을 것"
文대통령 "北, 국제사회가 길 열어주면 평화·번영 멈추지 않을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9.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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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국제사회가 화답할 차례"
"한반도에 기적 벌어져…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 기대"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하며, 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제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줘야 하고,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난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북한 스스로 평화를 선택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고, 북한은 우리의 바람과 요구에 화답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돌렸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대표단 파견은 평화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북한은 4월20일 핵 개발 노선을 공식 종료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고,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은 9월 9일에는 핵 능력 과시 대신 평화·번영의 의지를 밝혔다.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김 위원장과 나는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평화·번영의 시대를 다짐했고, 북미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적대관계 청산,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북미 정상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북미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고도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 주 나는 평양에서 세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것을 다시 한번 합의했다"라며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이며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하다.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라면서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유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부탁한다"며 "한국은 유엔이 채택한 결의들을 지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줘야 한다"며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엔의 꿈이 한반도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