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발전에 한국 동참할 수 있으면 큰 보람"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애도를 표했다.
전날 조문을 위해 베트남에 입국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아 헌화, 묵념한 뒤 조문록에 "광 주석의 서거에 대해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썼다.
이 총리는 "한국 국민은 고인의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우정을 가슴 깊이 기억하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양국 우호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한국 국민의 소중한 친구인 꽝 주석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앞서 이 총리는 하노이 총리실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갖고 "원래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길 희망했으나 유엔 총회 때문에 불가피하게 불참했다"며 "꽝 주석 서거에 깊은 슬픔을 언급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망을 받는 매우 훌륭한 지도자인 꽝 주석을 잃은 베트남국민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추모인사를 건넸다.
특히 이 총리는 송무백열(松茂柏悅·소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옆의 측백나무가 기뻐한다) 성어를 인용하며 "베트남이 잘 발전하면 그게 한국의 기쁨이다. 베트남의 무궁한 발전을 믿으며, 그 과정에 한국이 동참할 수 있다면 한국에게도 큰 보람이 될 것"이라고 우의를 표했다.
이 총리는 또 "푹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가야 하는 촉박한 일정 속에 아침에 시간을 내주셨다"고도 말했다.
이날 푹 총리는 미국 뉴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시간을 쪼개 이 총리와 30분가량 회담했다.
푹 총리는 이 총리로부터 하노이코리아센터 설립과 다문화 가정을 위한 교육시설 설치 지원요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푹 총리는 "이 총리께서 직접 조문을 오셨다"며 "국정관리로 바쁜 상황에서 이 총리의 방문은 한국이 양국관계를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는 당서기장에서 위로 전문을 보내주셨으며 김정숙 여사께서는 미망인께 위로의 메세지를 보내주셨다"며 "많은 한국인이 위로를 표명해주신 데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양국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교역, 노동, 국방, 의약품, 전자정부 분야 등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앞서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이 총리 조문 기간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대행체제에 빈틈이 없도록 청와대와 내각이 각별하게 뒷받침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과 총리의 '동시 부재' 상황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위기관리 체계가 유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