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영향에… 작년 노인진료비 28조원 돌파
고령화 영향에… 작년 노인진료비 28조원 돌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8.09.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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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1인당 진료비 400만원 넘어… 분만은 감소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노인 1인당 진료비가 400만원을 넘어섰다. 전체 노인진료비는 2010년의 2배에 달하는 28조원을 웃돌았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으로 발간한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69조33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진료비는 건강보험이 의료기관에 지불한 진료비와 환자가 의료기관에 지불한 본인부담금을 합한 것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는 제외된다.

특히 지난해 전체 건보 진료비 중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28조3247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증가했다. 2010년(14조1350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2배 많은 금액을 지출한 셈이다.

이처럼 노인진료비가 상승한 것은 노인 인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 중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40.9%에 달한다.

이로 미뤄볼 때 노인진료비는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노인진료비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4년 10.4%, 2015년 11.4%, 2016년 13.6%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노인 1인당 진료비도 2012년 3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426만원을 기록하며 400만원도 넘어섰다.

지난해 노인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병은 본태성(원발성)고혈압(262만명), 치은염 및 치주질환(247만명), 급성기관지염(199만명) 등이었다.

노인환자가 입원 치료를 많이 받는 질환은 노년성 백내장(20만7994명),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10만3892명), 폐렴(9만6254명) 순이었다.

암 등록환자는 지난해 30만6399명이 신규로 등록되면서 201만4043명이 됐다. 암환자 진료비는 7조6645억원으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11.1%를 차지했다.

암 진료비는 고령화에 따른 암환자 증가와 고액 항암제 건강보험 적용 확대로 매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통계에서는 저출산의 여파도 보였다. 지난해 분만 건수는 35만8285건으로 전년보다 11.5% 줄었다. 이의 영향으로 전국 607곳이던 분만기관 중 26곳(4.3%)이 문을 닫았다.

지난해 건강보험 부과액은 50조4168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직장보험료는 42조4486억원, 지역보험료는 7조9682억원이었다.

가구당 월평균 10만1178원을 건강보험으로 내고 있었고, 직장가입자는 10만7449원, 지역가입자는 8만7458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명이 낸 연간보험료는 99만1349원이었다. 급여비는 107만9340원을 지급받았다. 보험료 대비 급여비는 1.09배로 납부한 보험료보다 혜택을 본 의료비가 많았다.

건강보험에 가입해 의료비 혜택을 받는 건강보험 적용인구는 5094만명이고, 이 중 직장적용인구는 3690만명(72.4%), 지역적용인구는 1404만명(27.6%)이었다.

의료기관, 약국 등 전체 요양기관 숫자는 전년보다 1.8% 증가해 9만1545개로 조사됐다. 자연스래 요양기관 근무 인력도 늘어나 전년대비 3.7% 많은 36만8763명으로 집계됐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