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용호 뉴욕 도착… 북미간 회동 여부 '주목'
北 리용호 뉴욕 도착… 북미간 회동 여부 '주목'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8.09.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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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서 연설… 남북 외교회동 가능성
25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서 뉴욕으로 출발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가운데) 모습.(사진=연합뉴스)
25일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서 뉴욕으로 출발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가운데)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중국 베이징발 에어차이나 'CA981' 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2시40분께 도착한 리 외무상은 10대 안팎의 검은색 의전·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는 장관급 인사에게 제공하는 의전으로는 이례적인 것으로 일각에서는 연이은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모아지면서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이를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 외무상은 호텔에 도착한 뒤 주유엔 북한대표부를 만나기도 했지만 일정 중 만난 취재진의 질문에는 함구했다.

29일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할 예정인 리 외무상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힘과 동시에 북한이 그동안 미국에 요구해왔던 종전선언과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러한 관측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 유화적인 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북미관계가 다소 완화되면서 힘을 얻고 있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완전파괴' 발언에 대응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이 더는 사방에서 날아다니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취한 조치와 그의 용기에 감사한다"면서 김 위원장을 칭찬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북미간 긴장상태가 다소 풀린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리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간의 회동도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북미간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번 회동이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성명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리 외무상과 회담을 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리 외무상은 뉴욕에 체류하는 기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만날 것으로 보이며,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남북 외교수장 회동과 더불어 북한과 가까운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