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4곳 중 1곳 좀비기업…3분기 연속 적자 한전 가장 ‘심각’
상장사 4곳 중 1곳 좀비기업…3분기 연속 적자 한전 가장 ‘심각’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9.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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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1402억원 적자에 3515억원 이자비용…LGD도 6626억원 적자 기록 
3년 연속 적자 한계기업도 162곳…업계 불황 속 삼성重·현대상선 포함
지난달 13일 박형덕 한국전력 부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상반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아일보 DB)
지난달 13일 박형덕 한국전력 부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상반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아일보 DB)

상장기업 중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도 감당하기 힘든 좀비기업이 최근 4년 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이런 추세가 3년 이상 이어진 한계기업도 16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상장기업 중 좀비기업 수는 2015년 451곳에서 2016년 463곳, 지난해 506곳에서 올해 상반기 525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결산 기준 1893개 상장기업의 27.7%에 해당한다.

이들 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곳으로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유보금이나 회사채, 외부차입 등 영업이익 외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곳이다.

특히 좀비 상장기업 중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을 보면 6년 만에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가장 심각하다. 한전의 이자비용은 올해 상반기 기준 3515억원, 영업이익은 -2조1402억원으로 -2조4918억원 차이가 났다.

LG디스플레이도 6626억원의 영업적자에 209억원의 이자비용으로 6836억원의 차이가 있으며 또 현대위아(-352억원)와 LG이노텍(-356억원), 쌍용자동차(-396억원) 등도 다른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비용에도 적자로 인해 좀비기업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SK네트웍스(-42억원)와 동국제강(-173억원), 현대로템(-11억원) 등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자비용을 감당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상장기업 중 이자보상비율이 1미만인 상태가 3년 이상 지속되며 경영 상황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는 한계기업 수도 162곳이나 된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현대상선은 업계 불황 여파가 여실히 드러난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1조6645억원에 이어 2016년 1817억원, 지난해 4924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도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좀비기업 상태가 4년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625억원에 달한다.

현대상선 또한 2015년 2762억원, 2016년 8799억원, 2017년 4181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3699억원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상반기 기준 785억원의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sh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