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진정성 호소 발언 소개… "美 보복 어떻게 감당하나"
文대통령, 김정은 진정성 호소 발언 소개… "美 보복 어떻게 감당하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9.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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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외교협회 연설 후 질의응답서
"김정은 젊지만 솔직 담백하고 연장자 예우하는 예의도 갖춰"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 (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위대한 동맹으로 평화를(Our Greater Alliance, Making Peace (부제: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President Moon Jae-in))”행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속임수를 쓰거나 시간 끌기를 해서 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게 도대체 뭐가 있겠느냐"며 진정성을 호소했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소개했다.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KS(코리아소사이어티)·AS(아시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연설 직후 질의응답에서 이 같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많은 세계인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여러 조치에도 불구 여전히 '못 믿겠다', '속임수다', '시간끌기다'라고 지적하는 것을 알고있다"며 "(하지만 속임수를 쓰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할 텐데 그 보복을 북한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에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핵·미사일로 도발하며 세계평화를 위협했기 때문에 아직도 김 위원장에 대해 세계 많은 사람이 불실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정상회담을 하면서 가급적 김 위원장과 만은 시간 직접 대화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회담의 모든 과정을 생중계함으로써 김 위원장과 제가 만나 대화하는 모습과 김 위원장의 사람 됨됨이를 전 세계인이 직접 보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하고 연장자를 예우하는 예의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을 경제적으로 발전시켜야겠다는 의욕이 아주 강했다"며 "핵을 포기하더라도 미국이 북한의 안전을 제대로 보장해 주면서 북한 경제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그런 신뢰를 준다면 김 위원장은 경제발전을 위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주관적 판단뿐 아니라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폼페이오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도 그의 진정성을 믿는다"며 "그 때문에 2차 북미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북미대화의 결실을 이루려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논의가 진전된 배경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위대한 결단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안전을 보장한다고 약속을 한 것이 하나의 이유"라며 "다른 하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발전에 집중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