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혜선, '포스코 노조 와해 의혹' 내부 문건 공개
추혜선, '포스코 노조 와해 의혹' 내부 문건 공개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9.2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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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사내 노동조합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정무위원회 소속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25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포스코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추 의원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사실상 무노조 경영을 이어오다가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새 노조로 공식 출범했다.

이에 포스코는 올해 신설한 노무협력실 산하에 노사문화그룹은 노조 와해 문건을 작성했다는 것이 추 의원의 주장이다.

실제로 일각에선 사측이 포스코지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벌인다는 주장이 제기돼 온 바 있다.

이에 추 의원은 "헌법을 유린하는 범죄행위에 대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크게 두 종류의 문건을 공개했다.

먼저 노조의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한 내용을 골자로 한 '노조 대응 문건'이 공개됐다.

이는 포스코가 현장 관리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추측됐다.

또 노조 반대 여론을 자극하기 위한 '포스코를 사랑하는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드리는 호소문'이 공개됐다.

이 문건은 포스코가 일반 직원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추 의원은 이 문건들을 논의한 회의 참석자들이 '우리가 만든 논리가 일반 직원들에게 전달되는지 시범 부서를 선정해 조직화해야 한다' 등을 노트에 적은 사실도 확인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추 의원은 '윗선'의 지시나 동의 하에 종합적인 노조 무력화 대책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특정 노조에 대한 선입견이 없고,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방안을 마련하려 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포스코 측은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하며 특정 노조에 대해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 처리하고 있다"면서 "이번 불법적 행위를 한 직원들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회사는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