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전망 어둡다…LG경제硏 “내년 성장률 2.5% 예상"
韓 경제전망 어둡다…LG경제硏 “내년 성장률 2.5% 예상"
  • 백승룡 기자
  • 승인 2018.09.2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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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효과 약화에 고용·출산율 둔화 탓
OECD도 내년 한국 성장률 2.8%로 하향

 

 

올 들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경기가 내년에도 하향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경제를 떠받혔던 반도체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고용·출산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경제 흐름에 한 발 앞선 것으로, 세계경제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하향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1일 LG경제연구원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경제 성장률은 2.5%로 전망됐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2.8~2.9% 선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경기 하향세의 원인에 대해 보고서는 '반도체효과 약화'를 지적했다. 지난해부터 국내 경제회복을 이끌었던 것은 반도체 효과였지만 이는 점차 사라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도체 수요 자체는 장기적으로 계속 확대되겠지만 중국·미국 등 세계적인 반도체 투자로 공급능력이 늘면서 가격하향세가 재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용·출산율 둔화'도 국내경기의 하방요인으로 꼽혔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건설업 부문의 성장세가 꺾이고 자영업 경기악화로 전통서비스업의 고용흡수효과가 크게 떨어졌다. 고용쇼크는 소비여력 악화로 이어져 생산을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 출산율도 지난해부터 급격히 낮아져 올해 들어서는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줄었다.

보고서는 "생산인구 감소추세가 2020년 이후 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경기의 하향흐름은 중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경기 하향흐름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던 세계경기는 올 들어 상승속도가 더 높아지지 못하고 있다. 성장을 주도했던 선진국이 추가적인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은 올해 초, 일본은 지난해부터 이미 하향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보고서는 세계경기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하강 국면에 진입, 세계경제 성장률도 올해 3.8%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 3.5% 수준으로 둔화된다고 예측했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5월 발표한 전망에서는 3.0%로 전망했지만 0.3%p 낮춘 것이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3.0%에서 2.8%로 낮춰 잡았다.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투자활성화·일자리창출 등 대책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sowleic@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