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석유화학·에너지 세계시장 공략 '박차'
대림, 석유화학·에너지 세계시장 공략 '박차'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8.09.2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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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국내공장 운영 노하우 기반 안정적 성장
프로젝트 발굴서 운영까지 총괄 '디벨로퍼 도약'
대림산업 여수 석유화학 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야경.(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 여수 석유화학 단지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장 야경.(사진=대림산업)

석유화학·에너지 분야에서 40여년 국내 공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대림이 프로젝트 발굴에서 운영까지 총괄하는 글로벌 개발사업자를 향한 도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림은 석유화학·에너지 분야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디벨로퍼란 프로젝트 발굴을 비롯해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및 관리까지 사업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개발사업자를 의미한다.

대림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디벨로퍼 사업 기회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지나 40여년 동안 국내에서 석유화학 공장을 운영하면서 쌓아 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다양한 에너지 발전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과 호주, 파키스탄 등에서 연달아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세계 무대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 국내 최초 석유화학 기술 '미국 수출'

대림은 아시아 4위 규모 NCC(나프타분해센터)와 독자 기반 기술의 고부가 폴리머 생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기초유화부터 합성수지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 오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석유화학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 석유화학 기술을 수출했다. 지난 2015년 루브리졸과(Lubrizol) 폴리부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림이 수출한 폴리부텐 라이선스는 단일 공장에서 범용 폴리부텐과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함께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고반응성 폴리부텐 제조기술은 10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거쳐 지난 2010년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순수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세계 최초로 저가의 C4잔사유를 활용해 고반응성 폴리부텐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에서 선정한 '광복 70주년 과학기술 대표성과 70선'에 포함될 정도로 기술력을 높게 인정받고 있다.

◇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개발 추진

대림은 올해 태국 PTT 글로벌 케미칼(PTT Global Chemical)의 미국 자회사(PTTGC America)와 공동으로 미국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최종 투자의사 결정을 목표로 공동으로 사업개발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투자규모와 지분 등 세부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투자의사결정이 확정되면 대림은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에탄분해공장(ECC)과 이를 활용해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석유화학부문의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실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풍부한 내수시장과 저렴한 원료수급이 가능한 미국에서 원가경쟁력이 뛰어난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석유화학단지가 완성될 경우 대림은 한국의 YNCC 공장을 포함해 총 345만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 글로벌 에너지 시장으로

대림은 동남아와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중장기 전략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에너지 사업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해 국내와 해외에서 다양한 민자발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같은 해 호주 퀸즐랜드 주에 위치한 851MW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에너지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3월에는 대림에너지가 개발한 파키스탄 하와(HAWA) 풍력발전소가 상업운전에 돌입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하와 풍력발전소는 약 50MW 규모로 총 29기의 풍력발전기로 구성되며 연간 약 204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대림에너지는 파키스탄 중앙전력구매공사와 전력 구매 계약을 맺고 앞으로 20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한다.

국내에서는 대림이 직접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건설까지 담당한 민자 발전소 2곳이 상업운전에 들어가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2015년 대림은 경기도 포천시에 1560MW의 규모의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세우면서 그룹의 첫 민자 발전소의 포문을 열었다. 올해 3월에는 경기도 평택시에 대림에너지가 대주주로 참여한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대림에너지는 프로젝트 개발부터 금융 주선, 시운전 등을 담당했으며 앞으로 O&M(Operating & Maintenance)도 자체 수행할 예정이다.

대림 관계자는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연료 조달, 발전소 유지∙보수, 효율적인 전력 공급 등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며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 분야에서 대림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