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 시험대였던 남북정상회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9월 평양공동선언’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가 재개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이 원하는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하는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목적의 교두보를 마련하면서 북미대화가 다시 가동되는 발판이 됐다.
김 위원장은 평양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 친서를 보내 비핵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고,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육성과 문서로 비핵화 의지를 확약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 평가와 함께 북미대화의 즉각 재개를 지시했다. 이로서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 일차적 목표가 완성된 셈이다.
북미대화 재시동은 다음주 정상연설 등이 예정된 유엔총회에서 본격화 될 전망이다. 북미 외교사령탑인 폼페이오 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의 고위급 회동이 예정돼 있고, 북미대화를 전담할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측 대표인사 간의 오스트리아 ‘빈 채널’도 개통된다. 이 두 가지 채널에서 협상의 방향과 틀이 구체적으로 잡히면 ‘2차 북미정상회담’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북미대화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남북통일의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다.
사실 2박3일간 진행된 3차 남북정상회담은 상상이상의 성과라 할 정도로 파격의 연속이었다. 문 대통령이 평양으로 출발할 때까지만 해도 예견하기 힘들었던 결과다.
우선 9월 평양공동선언은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과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주요 골자로 꼽을 수 있다. 남북 이산가족 문제해결과 남북 화해와 단합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및 교류도 약속됐다.
청와대의 ‘실질적 종전선언’이라는 자평처럼 휴전상태에서 평화협정으로 가는 중간단계의 선언으로는 흠잡을 데 없는 성과라 할 수 있다.
회담일정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남북 정상이 함께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천지에 함께 올랐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정상에 올라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남북통일이 멀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명장면이었다.
이제 9월말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다.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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