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기 시대, 금강산 보험 탄생 기대감
남북 해빙기 시대, 금강산 보험 탄생 기대감
  • 우승민 기자
  • 승인 2018.09.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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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폐쇄 후 유명무실, 세부담보 개정 재탄생할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경제협력보험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1998년부터, 현대해상은 2004년부터 남북한주민왕래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남북한주민왕래보험은 여행자보험이랑 같은 맥락이다. 남북한주민왕래보험은 남북한 국민이 북남한을 방문해 체류하는 동안 질병, 상해, 물품 분실 등의 사고를 보상하는 순수보장성보험이다. 하지만 북한은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사고가 발생해도 면책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보험은 금강산 관광이 이뤄지고 개성공단이 가동될 때까지는 수요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개성공단이 폐쇄된 이후에는 북한을 여행하는 관광객이 없다보니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또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으로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이 폐지되면서 사양 일로를 걷게 됐다.

그런데 최근 문재인 정부 여러차례 정상회담과 실무회담이 이뤄지면서 남북경협보험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남북한주민왕래보험은 여행자보험이지만 북한과 단절돼 있다보니 수요가 없다”며 “남북 교류가 활발해지면 금강산 보험을 새로 만들기보다 남북한주민왕래보험에서 세부 담보가 개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남북한주민왕래보험은 여행자보험과 차이를 가진다. 일반 여행자보험과 달리 ‘인질보상금’ 등 특약이 있다는 점이다. 체류 도중 피보험자가 ‘비우호적인 집단에 의해 억류 또는 감금’돼 인질 상태에 놓이게 되면 보험사가 보험가입금의 일정 범위 내에서 매일 보상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남북한주민왕래보험은 인질구조비용이 추가로 들어간 점이 여행자 보험과 차이를 둔다”며 “정치적 상황과 관계가 개선된다면 판매를 고려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경협보험 부활이 다소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경협보험 부활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카드와 은행 등 금융권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 보험업계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smwoo@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