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9월 평양공동선언' 집중… "정상회담 결과 고무적"
외신, '9월 평양공동선언' 집중… "정상회담 결과 고무적"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9.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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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역사적인 평양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을 비롯해 멕시코, 영국, 중국 등 해외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관심을 나타냈다.

외신들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환영했다.

먼저 브라질 언론의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등 주요 의제에 진전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사흘간 수차례 만났다"며 "비핵화 문제를 둘러싸고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멕시코 언론도 "두 정상이 향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큰 영향을 미칠 공동성명서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엘 솔 데 메히코, 라 호르나다, 밀레니오, 엘 우니베르살 등 주요 일간지는 "두 정상이 서명한 공동선언이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김 위원장이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발사대의 영구적 폐지, 영변 핵시설 폐쇄 및 국제 사찰단의 입국 허용 등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문 대통령에게 있어서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에서 "이번 공동선언에는 남북 간 군사 적대관계 중지와 군사위협 완화, 미사일 발사대 및 핵시설 폐쇄 등 판문점 선언을 더 심화하는 조치가 포함됐다"며 "이번 선언을 통해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남북관계에 큰 진전을 이뤘지만, 이제 관건은 북미관계"라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기보다는 북한이 비핵화 결심을 한 단계 더 강화하도록 도움을 주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예상보다 큰 성과를 냈다. 북미 대화가 재개되길 기대하지만,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보 조치를 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