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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성진 ‘새로운 도약’, 삼성전자 그늘 벗어날까?
LG전자 조성진 ‘새로운 도약’, 삼성전자 그늘 벗어날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9.20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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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가전은 LG’ 이미지 한계 돌파 전략 뚜렷하지 않아
고급 이미지 더 해주는 TV·스마트폰 시장 확실한 열세
인공지능·자동차 전장 삼성에 뒤져…돌고돌아 백색가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긴급점검 / 반환점 돈 산업계 중간 성적표는?] LG전자는 백색 가전 분야는 우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에 뒤쳐진 인식이 강하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신년에 밝힌 “기존 틀을 깬 새로운 LG전자로의 도약”은 이 이미지를 만회할 무언가를 찾는 것이다.

가전 부문은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앞서고 있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자는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다. 세간의 인식은 2011년부터 출시한 ‘스타일러’로 LG전자가 선점한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든 후발 주자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비교해보면 LG전자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부문 영업이익 4572억원, HE(Home Entertainment) 부문 영업이익 4070억원으로 8642억원을 보였다. 삼성전자 가전 부문은 5100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LG전자 H&A와 HE 부문 영업이익은 3조55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가전 부문 1조6500억원을 훨씬 넘어섰다.

그럼에도 LG전자가 떨어진다는 이미지가 굳어진 이유는 기업에 고급 이미지를 부여하는 제품 부문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분명해진다. 

우선 TV의 경우 IT전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지난 8월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29.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는 17.5%로 2위다. 특히 프리미엄급을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LG전자는 65인치 이상 대형 TV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보다 20.6%p 낮다. 삼성전자는 75인치 이상 시장에서 58.5%, 대당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43.3%를 장악하고 있다.

그나마 경쟁사로 여겨지는 TV시장은 다행이다. 모바일 부문은 아예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MC(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 18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 2조6700억원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 올해 2분기 삼성전자 IM 실적도 과거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등락은 있지만 출하량 기준 올해 20%대 점유율로 글로벌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말 출시했던 V30 모델이 출시 첫주 판매량 9위에 올랐다가 10월 첫 째주부터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활약이 없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과 삼성페이 등 소프트웨어를 통해 삼성 플랫폼을 구축해 가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최근 LG전자는 ‘LG 시그니처’란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지만 TV·스마트폰 시장에서 고급 이미지 구축은 부족하다. 

지금까지 추세를 보면 조 부회장이 말한 ‘기존의 틀을 깬다’는 것이 어떤 방향인지 뚜렷하지는 않다. 올해 LG전자가 시도한 것은 가전에서 인공지능을 접목하고 자동차 전장사업을 확대한 정도다. LG전자는 지난 4월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인 오스트리아 ‘ZKW’를 1조원에 인수했다. LG전자 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다. 또 5월에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아크릴에 10억원 투자, 8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했다. 

LG전자로서는 새로운 투자겠지만 시장 전체로 본다면 2016년 커넥티트카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 하만 인수, 올해 1월 서울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영국 케임브리지·캐나다 토론토·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인공지능 거점센터 설립, 2020년까지 AI인재 1000명 확보를 목표로 내세운 삼성전자에 이마저도 뒤쳐지는 모습이다. 결국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의지할 곳은 여전히 백색 가전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또 최근 신영증권은 “LG전자 VC(Vehicle Components) 사업 부문 흑자 전환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shkim@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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