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산 철강제품 ‘품목 예외’ 길 열리나
美 한국산 철강제품 ‘품목 예외’ 길 열리나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9.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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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엘테크 의료기기용 극세강관 쿼터 후 첫 승인
업계 더 많은 품목 예외 인정 가능성 기대감 커져
(사진=현대제철)
(사진=현대제철)

미국이 지난 5월 한국산 철강제품에 쿼터(수입 할당)를 적용한 후 최초로 '품목 예외' 신청을 받아들였다. 

20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현지 기업인 마이크로 스태핑(Mirco Stamping)이 한국 기업 에스엘테크의 제품에 대해 품목 예외를 신청한 것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스태핑은 자사의 의료기기에 에스엘테크가 생산하는 극세강관 제품을 사용해왔다.

에스엘테크는 주사바늘 등 극세강관을 생산하는 업체로, 풍산특수금속이 포스코가 생산하는 스테인리스(STS) 열연소재를 공급받아 STS 극박냉연재로 재가공한 뒤 에스엘테크에 납품했다.

이번에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품목 예외 신청을 승인한 것은 앞서 5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량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 조치를 취한 후 첫 사례다. 이에 따라 해당 품목은 70% 쿼터를 적용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게 된다. 

품목 예외는 미국 내에서 충분한 양과 품질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특정 국가안보 고려가 필요할 경우 해당 품목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말한다. 

애초 미국은 25%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쿼터를 수용했던 한국에 철강 관세에 대한 품목 예외를 허용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아르헨티나·브라질의 철강 쿼터와 아르헨티나의 알루미늄 쿼터에 대해 미국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번 건을 계기로 쿼터 물량 이상을 수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기업들은 현지 고객사와 협업해 품목 예외 승인 가능성이 큰 품목을 발굴, 적극적으로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내 반대여론이 만만찮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례가 나온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얼마나 더 많은 폼목에 대해 예외 승인을 받는지가 관건인 만큼 현지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