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부모 중 소화기암 있으면 더 조심해야"
"형제자매·부모 중 소화기암 있으면 더 조심해야"
  • 장유리 기자
  • 승인 2018.09.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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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 발병 나이보다 5년 일찍 검진해야"

형제자매나 부모 중에 소화기암 병력을 가진 사례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소화기암에 걸릴 위험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윤정 교수팀은 2015년 1월∼2016년 7월 사이 국내 16개 대학병원의 18세 이상 소화기암 환자 711명(평균나이 65세)과 건강한 대조군 849명(평균나이 53세)을 대상으로 가족력이 소화기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설문지를 통해 개인 병력, 생활습관, 소화기암 가족력 등을 수집한 결과에 따르면 소화기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소화기암을 더 어린 나이에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전에 소화기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형제자매 역시 50세가 되기 전에 소화기암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50세 미만에 소화기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에게는 부모와의 연관성도 관찰됐다. 부모가 소화기암으로 투병했다면, 그 자녀도 50세 이전에 같은 암이 발병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이는 가족끼리 식생활습관이 비슷하고, 가족 간에 유전적 감수성이 공유되기 때문에 소화기암의 가족력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50세 이전에 소화기암 발생하는 사람은 환경적 요인이나 노화보다 유전적 소인과 더욱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외에 연구팀은 소화기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요인으로 △형제자매의 소화기암 병력(1.97배) △남성(2.27배) △흡연(1.57배) △나이(1.06배) 등을 꼽았다.

임윤정 교수는 "가족 구성원은 유전적 결함뿐만 아니라 유사한 환경적 요인도 공유한다"면서 "형제자매나 부모 중에 소화기암 병력을 가진 사례가 있다면 5년 정도 일찍 정밀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화기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장유리 기자

jyuri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