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 당한 퓨마 '호롱이', 교육용 표본으로 전시되나
사살 당한 퓨마 '호롱이', 교육용 표본으로 전시되나
  • 오영훈 기자
  • 승인 2018.09.1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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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 사체 기증 요청… 대전도시공사 "긍정적 검토"
사살된 퓨마 (사진=연합뉴스)
사살된 퓨마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사살된 대전동물원 탈출 퓨마가 교육용 표본으로 전시될 전망이다.

대전도시공사는 퓨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국립중앙과학관이 생물의 다양성 보전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퓨마 사체 기증을 요청했다고 19일 밝혔다.

퓨마는 국제멸종위기종 2등급으로, 사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동물 사체처리 규정에 따라 처리된다.

이럴 경우 사체는 관할 환경청에 신고된 뒤 동물 사체처리 전문업체에 맡겨 처리한다.

하지만 국립중앙과학관이 퓨마를 학생 교육용 박제로 만들어 전시할 것을 요청했고, 대전도시공사는 상업용이 아닌 교육용인 만큼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만약 대전도시공사가 요청을 수락하면 퓨마 사체는 냉동 상태로 국립중앙과학관에 기증된다.

과학관 측은 학생 교육용으로 박제 작업을 한 뒤 일반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살된 퓨마의 이름은 ‘호롱이’로 8살짜리 암컷이다. 몸무게는 60㎏에 달한다. 2010년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2013년 2월 대전동물원으로 이송됐다.

이 퓨마를 지난 18일 담당 직원 방사장을 청소한 후 잠금장치를 제대로 잠그지 않아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

이후 최초 탈출 신고 후 1시간 30분만에 동물원 배수지 인근에서 웅크린 채 발견됐고, 이에 사육사는 호롱이에게 마취총을 발사했다.

그러나 호롱이는 그대로 달아났고, 특공대의 재수색 속에 신고 후 4시간30여 분 만인 18일 오후 9시44분께 전문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이를 두고 여론은 동물원을 폐지해달라는 등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퓨마 탈출의 빌미를 제공한 관계자를 처벌해 달라', '동물원을 폐지해달라'는 등 퓨마 탈출사건과 관련한 청원이 60여건 올라왔다.

[신아일보] 오영훈 기자

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