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여고생 성폭행 사망,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
영광 여고생 성폭행 사망, 사인은 '급성 알코올 중독'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8.09.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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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30분만에 3병 가까이 마셔… 가해 남학생 강간 치사 적용

전남 영광에서 동급생에 성폭행 당한 뒤 방치돼 숨진 여고생의 사망 원인이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확인됐다.

영광경찰서는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부검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피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4%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피의자인 A군 등은 지난 13일 오전 2시10분∼4시15분 사이 전남 영광군 한 모텔 객실에서 피해자에게 술을 먹여 성폭행한 뒤 B양을 그대로 둔 채 모텔을 빠져나왔다.

남아있던 피해자는 이날 오후 4시께 객실을 청소하러 간 모텔 주인이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 조사 결과 A군 등은 사전에 짜고 게임을 하며 피해자가 1시간 30분 만에 소주를 3병 가까이 마시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에 따라 당초 A군 등에게 특수강간 혐의를 적용했던 것을 강간 등 치사 혐의로 변경하고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B군 등이 성폭행을 목적으로 미리 짜고 A양에게 치사량을 넘어선 수준으로 술을 마시게 했다. 과다하게 술을 마신 A양을 성폭행하고 방치해 결국 숨지게 한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에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강간에 이어 치사 혐의까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ls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