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 나섰다
롯데·신세계,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 나섰다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8.09.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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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출점 규제 촉발 전 인수 통한 몸집 불리기
신세계 인수 시 미니스톱 수익체제 손질 불가피
 

롯데와 신세계가 한국 미니스톱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편의점 업계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의 매각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이 이날 실시한 매각 예비입찰에 롯데와 신세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다.

롯데지주와 신세계그룹은 예비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답변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입찰 전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참여 여부를 공표하기 어렵다.

이온그룹은 지난 1990년 대상과 손을 잡고 국내에 미니스톱 한국 법인을 세우며 한 시장에 진출했다. 이온이 76.06%,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 3.94%의 지분을 각각 나눠 갖고 있다. 한국 미니스톱의 전국 점포수는 현재 2500여 개이며 국내 편의점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이번 인수전 결과에 따라 업계 내 판도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수는 4만여곳이 넘는 등 과밀하게 분포되어 있는 상태다"며 "과당경쟁으로 수익성도 악화돼 정부에서는 각종 규제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출점을 늘릴 수 없는 제재가 생길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번 인수전은 편의점 업체가 몸집을 불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도 해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를 운영 중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3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해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이마트24'를 론칭하고,  24시간 영업,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등 파격적인 '3무(無)' 정책을 시장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 

이처럼 기존 편의점 인수를 통해 사업적 성과를 일군 이력이 있는 신세계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본사와 가맹점의 수익구조가 기존 국내 편의점업계과 달라 인수를 한다하더라도 많은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기존 편의점 본사와 가맹점이 매출에 비례한 로열티 지불 방식이라면, 이마트24는 매출과 상관없이 고정비용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수할 경우 체제 개편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현재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이마트24의 추격을 저지하는 한편, 수익성 향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