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롯데관광 등 北연고 기업 기대감 ‘쑥쑥↑’
SPC·롯데관광 등 北연고 기업 기대감 ‘쑥쑥↑’
  • 이가영 기자
  • 승인 2018.09.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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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평양공동선언’ 남북경협 가시화…재계 북한 사업 탄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북한 백화원에서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철도사업과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등 다방면에 걸친 경제협력을 실질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함에따라 북한을 연고로 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들이 차후 남북경협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SPC그룹 안팎에서는 남북경협 재개시 북한에 상미당(파리바게트)이 들어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진다. SPC그룹 수장인 허영인 회장이 실향민 출신으로 북에 대한 애정이 깊은 영향이다. 

상미당은 SPC그룹의 모태가 되는 빵집으로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이 해방직후 1945년 10월에 북한 옹진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후 1948년 서울로 옮겨 삼립식품으로 명칭을 바꿨다가 현재의 SPC로 자리매김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허 회장은 평소에도 “북에 맛있는 빵을 제공하고 싶다”고 언급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금번 회담에서 남북이 금강산 관광 사업을 재개하는 데 합의하면서 롯데의 관광 사업도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앞서 그룹 내에 ‘북방TF’를 통해 북한에서 러시아 연해주, 중국 동북 3성까지 아우르는 북방 지역에 대한 연구와 협력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원산이 고향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북한 관광 관련 사업을 20년 전부터 추진해왔다. 2000년대 중반 북한 개성관광 사업을 추진했다가 접었으나 수차례 북한을 다녀오는 등 북한 관광 사업 의지가 남다르다는 것.

김 회장이 추진 중인 북한 관광 사업은 크루즈관광 사업으로 페리와 크루즈, 비행기 여행 등 크게 3가지다. 

이 밖에 샘표·오뚜기·오리온 등 북한 출신 창업주를 가진 기업을 필두로 상당수 기업들이 대북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샘표의 창업주인 고 박규회 선대회장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해방직후 남쪽으로 내려와  ‘삼시장유 양조장’을 인수하며 장류 사업을 시작했다. 박 선대회장의 손자이자 현재 샘표의 수장인 박진선 사장 또한 지난 5월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남북경제협력을 두고 “기회가 되면 당연히 간장이나 관련 제품과 얽힌 사업을 해야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뚜기 역시 창업주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함경남도 원산 출신이다. 오뚜기는 2007년 북한 어린이 결핵환자를 돕기 위한 결핵약품 구입 후원금 4000여만원을 모아 후원단체에 전달했으며 2013년에는 쇠고기수프 30t 분량(2억4000만원 상당)을 평택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내는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쳤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도 대북사업 가능성이 열려있는 기업 중 한 곳이다. 창업주인 서성환 선대회장은 황해도 평산 출신의 개성상인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북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한 기업 홍보팀 관계자는 “남북 경제협력이 실질단계로 들어선 만큼 나름 규모 있는 기업이라면 대북 사업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 금강산관광 사업이 우선 정상화대상인데다 관광공동구역 조성 논의도 나와 관광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young2@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