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 도래 앞두고 AI 선제 대응한다
겨울철새 도래 앞두고 AI 선제 대응한다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8.09.19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환경과학원, 철새 번식지에서 AI 바이러스 확인
전국 33곳 AI 예비 관찰 강화…상시예찰 규모도 확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본격적인 겨울 철새 도래 시기를 앞두고 정부가 야생조류인플루엔자(AI) 조기감시망을 늘리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삽교호 등 전국 33곳의 주요 철새 도래지에 대한 AI 예비 관찰을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겨울철새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기러기류, 오리류 등 약 100만 마리가 몽골과 러시아 등에서 한국을 찾아 겨울을 보낸다.

앞서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AI가 7차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은 바 있는데, 이는 철새에 의한 AI 바이러스 유입이 여러 발생원인 중 하나로 추정돼왔다.

이에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지난달 겨울 철새의 주요 여름철 번식지인 몽골과 러시아를 직접 찾아가 야생조류의 AI 유무를 조사했다.

몽골에서는 고니 등이 번식하는 혼트 호수에서 686건의 분변과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4건의 저병원성 AI 바이러스(H2N3형 등)를 확인했다.

러시아의 화이트 호수에서도 야생조류 106마리를 포획했고, 빠르면 다음 달 초 AI 바이러스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주요 번식지에서 AI 바이러스가 일부 확임됨에 따라 국립환경과학원은 1곳이었던 AI 조기감시망을 2곳으로 늘렸다.

지난해까지는 기러기류 초기 기착지인 김포지역에만 AI 조기감시망을 설치했으나 올해부터는 오리류가 대규모로 도래하는 삽교호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AI 조기 감시망은 그물망 안에 사육 오리를 가두고 야생조류와 직간접적인 접촉을 유도해 AI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는 시설이다.

또 야생조류 분변 검사를 월 평균 1500점에서 2000점 이상으로, 야생조류 포획 검사는 연간 1000마리에서 1500마리 이상으로 늘려 상시예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야생조류 AI 예방을 위해 선제적 대응에 초점을 두고 예찰을 강화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AI 예방을 위해서는 폐사체 신고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 (사진=환경부)
전국 주요 철새 도래지 (사진=환경부)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