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양 방문… 115일 만에 김정은과 만나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김정은 "조미상봉 文대통령 덕… 관계 좋아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 평양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여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 지난 5월26일 판문점에서 두 번째로 만난 이후 115일 만이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후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첫 회담을 갖는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2박3일간의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첫 회담은 당초 오후 3시30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15분가량 늦어져 3시45분에 시작했다.
종료시간도 애초엔 오후 5시경 끝날 예정이었으나 그보다 45분 늦어진 5시45분에 종료됐다.
1시간30분 만남 예정이었으나 실제는 2시간 동안 만남을 가신 셈이다.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노동당청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는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라고 적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다섯 달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동계올림픽,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조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이라며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이다.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배석했다.
북측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비핵화 북미대화 촉진, 남북관계 개선, 군사긴장 및 전쟁위협 종식의 '3대 의제'를 두고 대화를 했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중재안을 통해 북미 간 접점을 찾을 실마리가 풀린다면 다음주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는 계기에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한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