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 "메르스 확진환자, 입국당시 단순 설사로만 생각"
박능후 장관 "메르스 확진환자, 입국당시 단순 설사로만 생각"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8.09.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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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메르스 확진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메르스 확진환자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메르스 최종 확진 확자가 사전에 메르스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와 관련해 "환자 자신은 입국 당시 메르스라고 상상하지 못한 듯 하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자는 설사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 흔히 외국여행 가서 물이 바뀌면 설사 하듯이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환자 처벌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제전화 통화에서도 설사 얘기만 했다"며 "삼성서울병원에 근무하는 의사가 중동에서 들어오는 친구가 설사한다고 하니 그 사실만으로 메르스 의심하고 조치한 것인데, 친구 의사가 현명했다"며 처벌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환자가 메르스라고 생각했다면 전혀 다르게 (행동)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수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도 "지침에 따르면 열이 정상이고 설사만 있는 것으로는 메르스 증상에 부합되지 않는다"며 "삼성서울병원에서 잘 스크린 된 것이다. 열이 없이 설사만 하는 사람을 스크린 하면 너무 많은 사람이 의심환자로 걸리게 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 역시 "체온이 정상인 사람인데 설사를 한다는 사실만으로 메르스로 의심한다면 하루 출·입국자 10만명 중 의심환자가 얼마나 많겠느냐"며 "평상시 장이 약한 분들은 수시로 설사를 할 텐데 따로 분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 고민스럽다. 전문가들도 열, 기침 없이 설사만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석 할 것인가를 두고 학문적으로도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특이 사례로 보고 있다"며 "지난 2년간 메르스 발생이 없었던 쿠웨이트도 감염경로를 밝히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르스 최종 확진 환자 A(61)씨는 쿠웨이트에 출장을 다녀온 직후인 지난 8일 메르스 확진을 받아 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확진 10일 만인 이날 완치 판정을 받았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