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계훈제 선생 집터 ‘마을극장 흰 고무신’ 개관
도봉구, 계훈제 선생 집터 ‘마을극장 흰 고무신’ 개관
  • 최영수 기자
  • 승인 2018.09.1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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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계훈제 선생 집터에 ‘마을극장 흰 고무신’ 개관식

서울 도봉구는 오는 20일 오후 2시 방학2동 계훈제 선생의 집터에 건립한 ‘마을극장 흰 고무신’의 개관식을 갖는다고 18일 밝혔다.

‘마을극장 흰 고무신’이 세워진 도봉구 시루봉로15마길 13(방학2동)은 한 평생 일본제국주의와 독재정권에 맞서 헌신한 재야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지주인 계훈제 선생의 옛 집터가 자리했던 곳이다. 계훈제 선생은 1990년부터 세상을 떠나던 1999년까지 방학동에 거주했다.

도봉구 최초의 마을극장인 ‘흰 고무신’은 계훈제 선생의 상징이자, 미완성 자서전의 제목인 ‘흰 고무신’에서 차용해 극장의 이름으로 정했다.

구는 2016년 계훈제 선생의 집터 부지에 시설물 설치 검토를 진행하고, 2017년 주민들 커뮤니티 공간을 위한 마을극장 건립 계획을 수립했다. 같은 해 2017년 9월 착공해 올해 9월 준공됐다.

연면적 186.28㎡(지상 1층 17.92㎡, 지상2층 168.36㎡)의 규모에 지상 2층 규모의 ‘마을극장 흰 고무신’은 지상 1층에는 홀과 창고, 지상 2층에는 마을극장, 대기실, 관리실, 화장실 등이 마련됐다. 건물외부 1층에는 공영주차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을극장 흰 고무신’은 주민들의 커뮤니티공간으로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는 넘나드는 공간으로 운영되며, 운영은 매주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탄력적으로 운영)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구는 마을극장 정식개관에 앞서 ‘오즈를 찾아서’, ‘세종 인재를 뽑다’, ‘별별왕’ 등 어린이 연극을 진행하는 등 시범운영을 마쳤다.

이후 ‘마을극장 흰 고무신’은 △전문연극인을 초빙한 ‘마을극단 아카데미’ △전문강사와 함께 하는 영화테라피 ‘모두의 소통극장’ △요일별 장르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모두의 감상실’ △‘모두의 갤러리’ △‘영상제작 동아리’ △도봉구 지역예술인의 밤과 연계한 ‘하우스 콘서트’ △‘어린이 정서발달을 위한 연극공연’ 등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문화‧예술 커뮤니티공간이자 지역예술인 네트워크 공간으로 활용된다.

도봉구는 ‘마을극장 흰 고무신’ 개관을 축하하고, 지역의 현대사인물인 계훈제 선생의 기리기 위한 행사로 ‘계훈제 페스티벌’을 19일(샘말어린이공원)과 20일(마을극장 흰 고무신) 양일에 걸쳐 진행한다.

‘계훈제 페스티벌’은 주민참여예산사업에 선정된 도봉 야행(夜行) 버스킹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영화음악을 클래식으로 감상하는 ‘클래식 음악 버스킹’ △가을야행에 어울리는 찐 감자, 군고구마, 옥수수 등이 준비된 ‘푸드 버스킹’ △계훈제 선생에 대해 알아보는 ‘계훈제 사진전’ △계훈제 선생 다큐멘터리 등의 ‘시네마 버스킹’ 등의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서 많은 젊은이들과 소통했던 계훈제 선생의 뜻을 이어 받아 ‘마을극장 흰 고무신’에서 문화와 예술을 통해 주민들이 소통하고, 주민들의 예술적 시도를 장려할 수 있 있는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발전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chldudtn5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