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명의 날이 밝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18일부터 2박3일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40분 성남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 북한 순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찬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날인 19일 오전에도 2차 정상회담을 연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후까지 회담이 이어질 수도 있다.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북미대화 촉진,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험 종식 등을 3대 의제로 논의하게 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판문점 선언 외에 새로운 내용을 논의하기보다는 합의된 내용을 좀 더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협력에 관해서도 판문점선언에서 합의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한 협의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 간 군사긴장 완화를 위해 포괄적인 합의를 추진 중으로 알려지면서 군사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 평화정착 여건을 마련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질적 합의가 타결되면 그 자체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무력충돌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 촉진에도 큰 의미가 될 수 있다.
이번 회담의 하이라이트는 북미가 새로운 평화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재개함으로써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와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가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게 ‘수석협상가 역할’을 주문했고 김정은 국방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어 이번 회담의 성과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에 다시 탄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남북 정상 간의 만남에 처음으로 비핵화가 의제로 올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직 낙관도 비관도 이르지만 북미 간에 다뤄지던 비핵화 의제가 남북 정상이 함께 논의하게 된 것도 큰 진전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시작인만큼 어떤 난관에 봉착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일 것이다.
70년 가까운 세월을 서로 반목하면서 적으로 살아온 남북한 아직 해결할 일이 태산이다. 특히 민족 동질성 회복이 가장 첫 번째 과제일 것이다. 동시에 우리 겨레 모두가 평화와 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손을 맞잡는 것일 것이다. 그 첫 걸음을 떼기 위한 여정의 출발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길 기원한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곧 경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3일이 한반도 운명을 가늠할 ‘시련의 사흘’이 되겠지만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이번 정상회담이 끝나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 민족 모두에게 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결과가 도출되길 기도한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