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정동영·이정미·박지원 등 현역의원 4명 평양행
北, 문의장 제안에 긍정적 반응 보여와… '野 협조' 변수
문재인 대통령의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 현역 국회의원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는 가운데, 이를 계기로 '남북국회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회정당인 자격으로, 박지원 평화당 의원이 정상회담 원로자문단 자격으로 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한다.
장관 겸직 의원을 제외한 총 4명의 현역 의원이 동행하는 것으로, 지난 4·27 정상회담 당시 추미애 민주당 전 대표와 우원식 전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등 3명이 만찬에 참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인사로 구성됐다는 평이다.
여야에서 모두 중진급 의원으로 구성된 만큼 이들이 이번 방북에서 무엇이든 성과를 만들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남북은 지난 1985년 남북국회회담을 위한 제1차 예비접촉을 가진 후 5년 간 총 10차례에 걸쳐 예비접촉을 가졌지만, 공식 회담으로 연결시키지 못 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논의가 다시 재개됐지만, 이 또한 2007년 참여정부를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북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방북에는 참여하지 않으나 문희상 국회의장의 친서가 북측에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문 의장은 남북 국회회담 개최 의사를 수차례 피력해왔다.
문 의장은 지난 7월 남북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단이 방북했을 당시 국회회담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이 지난 5일 방북하기 전에 남북 국회회담 개최 의사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특사단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이 같은 문 의장의 의사를 전달받은 북측은 두 차례 모두 다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문 의장은 이번 정상회담 때 북측 최고 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 최태복 의장에게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하는 친서를 공식 전달하기로하고 지난 12일 남북정상회담 준비 설명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문 의장의 친서를 받게되면 그동안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만큼 속도를 낼 것으로도 관측된다.
다만 남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 등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어 변수다.
특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서도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점 등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따라 남북국회회담의 가능 여부도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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