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 눈덩이… 사망자 최소 13명
美허리케인 플로렌스 피해 눈덩이… 사망자 최소 13명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8.09.1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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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1m까지 온다… 기록적 폭우로 대홍수 예상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지역의 한 도로가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 지역의 한 도로가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인한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 AP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플로렌스는 당초 4등급에서 1등급으로 약화돼 지난 14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상륙했다.

플로렌스의 풍속은 시속 75km로 줄었지만, 지난 24시간동안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으로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실제로 노스캐롤라이나 스완스보로 등에는 이미 76㎝의 비가 내린 가운데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주말내내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캐롤라이나 지역에는 향후 며칠간 최고 40인치(101.6㎝)의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은 1999년 허리케인 플로이드 때 24.06인치였다.

인명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현재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최소 13명이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81세 노인이 대피하기 위해 짐을 꾸리던 중 넘어지면서 목숨을 잃었고, 윌밍턴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주택을 덮치면서 생후 8개월 아이와 어머니가 숨졌다.

킨스턴 시에서는 78세 남성이 빗속에서 전원 연장코드를 연결하려다 감전사했고, 사냥개를 확인하러 잠시 자택 문을 나섰던 르누아르 카운티의 77세 남성은 강풍에 날려가 숨졌다.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이로 인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0만 명 이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눈 7000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로 피신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정전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77만2000가구, 사우스캐롤라이나 17만2000가구 등 약 94만 가구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백악관에서 플로렌스로 인한 현장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트위터에 "피해자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카운티에 대한 연방 재원 지출을 승인하고, 다음 주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로이 쿠퍼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과장하는 것 아니다"면서 "만약 주의를 깊게 기울이지 않으면 목숨을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