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D-2] 평양에 쏠리는 세계의 눈…2차북미회담 마중물 되나
[평양정상회담 D-2] 평양에 쏠리는 세계의 눈…2차북미회담 마중물 되나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9.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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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金 위원장 18일 첫 만남부터 주요 일정 '생중계'
北 "종전선언 먼저" vs 美 "핵폐기가 우선" 간극 좁힐 묘안 나오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반도 주변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이목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실시되는 평양에 쏠리고 있다. 

'4·27 판문점선언'이 6·12 북미정상회담의 발판이 된 것처럼, 이번 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탄력을 불어 넣어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반도 운전자'역할을 자청하는 문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서 '북 비핵화 진전', '남북관계 개선'등을 주요 과제로 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댄다.

오는 18일부터 사흘 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부터 주요 일정이 전 세계에 생중계 된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선행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는 '종전선언'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핵 리스트 신고 등 '실질적인 비핵화 선조치'를 사이에 두고 어떠한 묘안을 내놓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남북정상회담 원로 자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북한은 이미 미래핵을 폐기하는 조취를 취했으니 '종전선언'을, 미국은 그전에 현재 핵무기도 폐기하라는 입장"이라며 "서로 선 이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접점을 찾아 제시하고 대화를 촉진시켜 비핵화가 보다 빠르게 진행 되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미 간 간극을 좁혀 이달 말 유엔 총회에서의 한미정상회담,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종전선언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이다.

결국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핵폐기 조치와 종전선언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간 인식차를 얼마만큼 좁힐 수 있을지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또 하나의 주요 과제로는 남북관계 개선을 꼽힌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판문점선언에 제시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후속 조치, 인적·문화적 교류방안 등 이행 결과를 점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구체적인 사업들도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경협의 경우 북한 측에서 한층 강력한 의지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한국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면서 까지 남북 경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가 경협의 선결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를 촉매제 삼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된다면 남북의 경제협력 역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회담 기간 남북 정상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전 세계인들 앞에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 것인지도 관심사다.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도보다리 위에서 30분간 독대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nic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