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남북회담 D-4] 文대통령 '잠수함 진수식 참석'… '안보·경제' 챙기기
[평양남북회담 D-4] 文대통령 '잠수함 진수식 참석'… '안보·경제' 챙기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8.09.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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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민감' 우려 예상에도 일정 강행… '강한 국방' 강조하며 안보불안 우려 불식
조선 등 지역경제 이슈도 거론… 정부 정책 신뢰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인 듯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해군 3000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해군 3000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나흘 앞둔 14일 국가전략무기인 잠수함 진수식에 참석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해군 3000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날 공개된 잠수함은 우리나라 최초의 3000톤급 잠수함으로, 수직발사관 6개가 설치되는 등 대북 억제력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코 앞에 남북정상회담을 두고 북한에 치명적인 국가전략무기라고 할 수 있는 잠수함 진수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을 두고 북한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과는 관계없는 일정"이라며 "오래 전부터 예정돼있던 일정이며, 우리 전략자산이고 국방강화 등을 위시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우려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음에도 일정을 강행한 배경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소모적인 이념논쟁이 벌어지는 것을 원천차단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힘을 통한 평화'는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흔들림 없는 안보전략"이라며 "평화는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한 군, 강한 국방력이 함께 해야 평화로 가는 우리의 길은 멈추지 않은 것"이라며 "강한 군대는 국방산업의 발전과 함께 국민의 무한한 신뢰 속에서 나온다"고도 말했다.

'강한 국방'을 강조하며 최근 한반도 평화체제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보 불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좌·우를 뛰어넘는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문 대통령의 이날 일정 소화에는 민생·경제문제 해결의 배경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연이은 조선 경기 악화에 따른 경남과 거제 지역의 민심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조선산업 고용대책 등 경제 이슈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바다는 안보이고 경제이며 민생이다. 우리나라는 바다를 통해 발전해온 해양국가"라며 "우리는 다시 해양강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세계 1위 조선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곳 거제도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중심지이다. 거제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또 "조선강국, 해양강국으로 재도약은 거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키고 경남과 대한민국 경제를 살려낼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업구조 조정지역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고용지표 악화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정부의 정책 신뢰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