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자, 쿠웨이트 현지서 감염여부 검사 안 받았다"
"메르스 확진자, 쿠웨이트 현지서 감염여부 검사 안 받았다"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8.09.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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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두 차례 내원… 발병 초기 단계여서 메르스 특정 못해"
메르스 감염 여부 확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메르스 감염 여부 확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메르스 확진자 A씨가 쿠웨이트 현지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여부를 검사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쿠웨이트 보건부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그가 쿠웨이트시티의 시티클리닉 병원에 이달 4, 6일 두 차례 내원했다"며 "당시엔 발병의 초기 단계여서 메르스를 특정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메르스 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인이었다면 메르스를 먼저 의심했을 수도 있지만 한국인인 데다 쿠웨이트가 메르스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곳이라 해당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둘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A씨가 두 차례 내원한 시티클리닉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 들렀던 한국인이 메르스에 걸렸다는 사실을 잘 안다"며 "우리 병원에는 한국인이 잘 오지 않아 그를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 왔을 때 그가 힘이 없고 매우 아파 보였다"며 "증상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고 기초적인 검사만 받았다"고 덧붙였다.

A씨가 내원한 시티 클리닉 병원은 1차 진료기관으로 진료과목은 이비인후과와 부인과, 치과만 있으며, 메르스 검사 장비가 없고, 메르스가 의심되면 정부가 지정한 대형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한다.

보건부 관계자는 "호흡기 질병 대부분의 초기 증상이 비슷하다"며 "이제 와서 '왜 쿠웨이트에서 메르스를 검사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할 수는 있으나 그것은 결과론적인 얘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의 동선을 최대한 면밀히 파악해 직·간접 접촉자를 모두 검사했고 다행히 음성 판정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jungwon9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