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평양 정상회담에 앞서 대령급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군사분야 의제와 관련한 실무문제를 논의했다.
전날(13일) 오전 10시에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시작한 이번 회담은 17시간의 긴 논의 끝에 14일 오전 3시에 종료됐다.
이 자리에서는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체결할 포괄적 군사분야 합의서와 관련한 실무협의가 이뤄졌다.
남북은 지난 7월31일 열린 제9차 장성급회담에서 원칙적으로 합의된 비무장지대(DMZ) 내 GP(감시초소) 시범철수와 DMZ 공동유해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등을 구체화했다.
DMZ 내 GP 시범철수와 공동유해발굴, JSA 비무장화 등 의제와 관련해선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서해 평화수역 조성의 준비 단계로 NLL 일대에 함정 출입과 해상사격훈련을 금지하는 완충지대 설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측의 NLL 인정 문제가 결부된 서해 평화수역 조성 의제에 대해서는 남북 간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우리측의 NLL을 인정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우리측은 NLL을 기준으로 남북 해역에 일정한 면적의 완충지대를 설치해 해상사격 금지 조치 등을 하자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회담에 우리 측은 수석대표인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이외에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1과장 등 3명이 회담대표로 나섰다. 북측에선 수석대표인 엄창남 육군 대좌(대령급)와 김동일 육군 대좌, 리승혁 육군 상좌(중령급) 등 3명이 참석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