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통큰 결정’… 모멘티브 실리콘 사업 인수 완료
KCC ‘통큰 결정’… 모멘티브 실리콘 사업 인수 완료
  • 김성화 기자
  • 승인 2018.09.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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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비용 3조400억원…‘하만’, ‘밥캣’ 이어 역대 3번째 규모
실리콘 사업 규모 확대·고도화 기대… 글로벌 점유율 세계 3위 급상승

KCC가 인수합병을 통해 실리콘 사업 점유율 세계 3위, 생산량 2위의 자리에 오른다.

1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KCC 임시 이사회에서는 원익QnC, SJL파트너스와 함께 구성했던 컨소시엄을 통해 얻어낸 모멘티브 인수 안건이 통과됐다.

모멘티브는 미국 실리콘 분야 선두업체로 특수소재 전문업체다. 전 세계 16개 지역에 실리콘 생산공장 포함 24개의 공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억3000만달러, 한화 2조6182억원이다.

컨소시엄은 KCC가 모멘티브의 핵심 사업인 실리콘 사업을 운영하고 석영 사업은 원익QnC가 운영한다. 또 다른 구성원인 SJL파트너스는 각각 부문의 지분 절반씩을 소유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에 들어간 비용은 약 30억달러, 한화 3조4000억원으로 SJL파트너스가 50%, KCC 45%, 원익QnC가 5%를 부담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 금액 중 삼성전자의 하만(80억달러), 두산인프라코어 밥캣(49억달러)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KCC는 이번 인수로 실리콘 사업에서의 규모 확대와 고도화를 모두 이뤄낼 수 있게 됐다.

모멘티브는 지난해 실리콘 사업 규모가 2조5000억원으로 미국 다우듀폰(5조원)과 독일 바커(2조6000억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또 이번 인수로 KCC는 약 30만톤의 실리콘 생산량을 기대할 수 있어 지난해 기준 7만톤의 4배 이상을 기대함과 동시에 세계 2위 규모로 급성장할 수 있게 됐다.

KCC는 그간 생활용품을 주로 취급하며 수익성이 낮았던 자사의 실리콘 사업이 이번 인수를 통해 첨단소재 등 고부가가치 분야까지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C 관계자는 “실리콘이 반도체나 자동차, 화장품 등 주력 산업 핵심 소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친환경 및 경량화 소재 수요 증가 추세와 함께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밝혔다.

shkim@shinailbo.co.kr